작년 2024년 여름, 아주 오랜만에 혼자 해외를 나갔습니다. 당시엔 해외를 가고 싶었다기보다 집에 있는 게 너무너무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도망치듯이 떠났습니다. 카메라 한 대 들고 길게 연차를 내서 열흘 동안 교토와 오사카 여행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나와서 좀 두렵고 낯선 것도 있었지만 참 좋았어요. 그런데 교토에 있다가 오사카로 넘어오고서부터 조금씩 초조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화롭던 도쿄에 비해 분주하고 시끄러운 오사카의 분위기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귀국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돌아가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두렵다고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듬해, 그러니까 올해죠. 몸담던 회사에 있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항상 야근을 하던 회사에 7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