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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반 일본인 반, 후쿠오카(福岡)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025년 초여름 쯤이었던가요. 일본에 대지진이 온다는 이야기와 함께, 한 예언가의 이야기가 기사에 실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타츠키 료라는 만화가가 꿈에서 봤다는 겁니다. 2025년 7월 5일, 큰 운석이 떨어져 해일이 오고, 자신을 포함한 일본인 3분의 2가 사망한다는 거에요. 이런 자극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기사까지 되었는고 하니, 이 사람이 사실은 2011년에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도 꿈에서 봤다는 겁니다. 이 기사를 보고, 2025년 7월 4일 후쿠오카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죽고 싶어서 그러냐구요? 아닙니다. 백보 양보해 그녀의 예언이 정말 100프로 맞는다고 해봅시다. 그때 떨어져야 하는 운석의 크기는 공룡을 멸망시킨 것의 적어도..

여행 2025.12.26

활화산을 올려다보는 도시, 가고시마(鹿児島)

가고시마 출신의 연예인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의 현. 거기서부터 후쿠오카로, 도쿄로, 서울로, 이제는 월드 투어를 하는 사람이에요. 도전한 것 마다 남부럽지 않게 자리를 잡았지만, 그 안정을 버리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온 사람입니다. 7년 간 다니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대단히 높은 직책을 맡거나 한 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다른 곳에서 그렇게 적응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 한줌의 안정을 그러쥔 채 전전긍긍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쯤 그 연예인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성취를 몇번이고 박차고 도전하는 삶...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그런데 평상시에 이야기하는 것들을 들어보면 성격은 또 저랑 비슷한 구석이 있었어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 용기를 긍정하고 싶었을까..

여행 2025.12.16

끝이 정해지지 않은 여행

작년 2024년 여름, 아주 오랜만에 혼자 해외를 나갔습니다. 당시엔 해외를 가고 싶었다기보다 집에 있는 게 너무너무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도망치듯이 떠났습니다. 카메라 한 대 들고 길게 연차를 내서 열흘 동안 교토와 오사카 여행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나와서 좀 두렵고 낯선 것도 있었지만 참 좋았어요. 그런데 교토에 있다가 오사카로 넘어오고서부터 조금씩 초조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화롭던 교토에 비해 분주하고 시끄러운 오사카의 분위기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귀국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돌아가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두렵다고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듬해, 그러니까 올해죠. 몸담던 회사에 있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항상 야근을 하던 회사에 7년을..

여행 2025.12.08

노마드 셋업

스타트업에서 7년간 일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 코로나가 있었고, 3번의 대선이 있었고, AI가 모든 것을 뒤덮었습니다. 그 동안 거의 서울에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스스로 계획해서 해외를 간다는 것이 스스로 생경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다가 카메라를 사게 되면서 조금씩 스스로 여행을 가기 시작했는데요. 그러자 조금씩 초조함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게 무한정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고,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퇴사를 하기로 했고,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여행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퇴직금을 쥐고 무작정 날아왔습니다. 가능한한 오래 길 위에 있고 싶었어요.그런 게 가능하려면 길 위에서..

여행 2025.12.07